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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정신건강칼럼

부모의 역할

옛날과 현재의 자녀교육

소학에 보면 ‘무릇 자식을 낳으면 여러 어미나 그 밖에서도 할 수 있는 자를 선택하되 반드시 너그럽고 인자하고 온화하고 공경하며 신중하면서도 말이 적은 자를 구하여 자식의 스승이 되게 한다.’는 구절이 있다.

수십년 전 전통적인 육아법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1. 아기를 왼편으로 안고 편안한 마음으로 젖을 먹이면서 쓰다듬어 준다. 젖먹이는 아이의 손으로 어미가슴을 만지게 놔둔다.
2. 아기를 빈방에 혼자 재우지 않는다. 아기를 재우는 옆에는 어른이 지켜있어야 한다.
3. 아기와 이야기를 많이 한다.
가 전국에서 공통적인 특징이었다.

현대발달심리학에서는 영유아시절 어머니에게 어떤 보살핌을 받았나 하는 것에 따라 그 사람의 미래의 성격이 형성된다고 본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어머니의 왼편가슴의 심장소리를 들으며 행복감에 젖어들도록 어루만져주는 전통육아법의 방식은 사람에 대한 기본적인 신뢰를 만들어 안정된 인격형성을 만들어주는 기초가 된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신체접촉과 애정에 찬 상호교환을 중요시하는 전통육아법의 방식은 아이가 자라서 낙천적이고 자신감이 넘치는 성격형성의 바탕이 되는 육아법이다.

원숭이 실험과 신체접촉의 중요성

할러박사는 다음과 같은 원숭이 실험을 하였다. 즉 한 방에서는 계속 우유가 나오는 철로 만든 엄마원숭이모형를 두고 다른 방에서는 따뜻한 털로 만든 엄마원숭이모형을 만들어 두었다. 그리고 아기원숭이가 어느 쪽 엄마를 더 좋아 하는지 관찰하는 것이다. 그 결과 원숭이는 배고플 때를 제외하고 거의 모든 시간을 털원숭이엄마모형에 매달려서 노는 모습이 관찰되었다. 이것으로 할러박사는 실제적인 음식공급보다 따뜻한 신체접촉과 그 경험을 통한 안정감이 생존에 더 중요하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전통육아법의 우수성

우리 전통육아법은 어머니와의 신체접촉을 강조하고 있다. 안고 업고 하는 보살핌과 ‘잼잼’,
‘도리도리’하는 모아놀이는 모두 신체접촉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현대발달심리학에서는 영유아시절의 안정된 애착형성을 위해 신체접촉을 중요시한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전통육아법은 좋은 성격 형성을 위한 아주 훌륭한 지침서라고 할 수 있다. 영유아기에 안정된 환경에서 어머니와 따뜻한 신체적 접촉을 많이 한 아기가 자라서 안정되고 따뜻한 인격의 소유자로 성장한다는 것은 현대 발달심리학에서 주장하는 것이다. 이 결론과 우리의 전통육아법은 서로 일치한다.


현대 부모노릇의 위기

현대의 부모들은 부모노릇에 위기를 맞고 있다. 가족은 핵가족화 되고 직장여성이 증가하며 인생관의 변화로 아이를 갖지 않으려는 여성이 늘고 있다. 또한 경제적 어려움과 육아에 대한 과도한 부담으로 출산과 양육을 회피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대가족하에서 쉽게 배우는 부모역할에 대해 보고배우는 학습경험도 부족하고 양육에 대한 지식과 경험도 상당히 부족하다.
무한경쟁시대에서 부모의 입장에서 자녀교육이라고 하면 인지발달을 잘 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더 기본적이고 인성의 바탕이 되는 정서교육은 영유아시절 엄마와의 따뜻한 상호작용을 통해서만이 이루어진다는 것을 모든 부모들은 알아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