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행동에 지나치게 집착하고 그 행동에 대한 조절이나 통제가 불가능하여 그로인해 생활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를 중독 상태라고 한다. 인터넷 중독이란 알콜중독, 마약중독이나 도박, 쇼핑중독처럼 인터넷을 지나치게 사용하여 이로 인해 학습과 생활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이다.
*청소년의 30%에서 인터넷 중독증상을 보인다.
최근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나는 인터넷을 과도하게 사용하고 있다’라고 대답한 청소년이 30%를 넘었고, 이중에도 10%정도가 다양한 중독증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 중독이란 인터넷을 통한 만족감을 얻기 위해 인터넷에 몰두하는 시간이 점점 늘어나고 더 자극적인 것을 찾으려고 하며 컴퓨터를 스스로 끄기에 어려운 내성을 보이는 경우이 이다. 약물이나 술처럼 인터넷을 갑자기 중단했을 때 불안, 환각 등의 금단현상을 보이기도 한다.
* 인터넷 중독의 정신과적 문제
인터넷 중독의 정신과적 증상으로는 불안, 환각, 환청 등의 금단 현상이 있고 가상과 현실을 구분 못하는 현실 판단력에 손상을 보일수도 있으며, 전투적 게임에 과도하게 집착하여 공격적이고 적대적이며 파괴적인 행동을 보이는 것이다.
조사 대상의 60%에서 목과 허리통증을 호소하는 신체적 후유증을 보이기도 한다. 또 과도한 사용으로 인해 안구건조증, 두통, 요통, 불면, 수면장애 증상이 생길 수 있다. 심한 경우 ‘이코노미클래스 증후군(비행기의 좁은 일반석에서 경직된 자세로 장시간 앉아서 급사하는 경우)’으로 목숨을 잃는 경우도 있다.
* 인터넷에 몰두하게 되는 심리적인 이유는?
사실 인터넷 중독을 어떻게 볼 것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의견이 있다. 중독이라 하기보다는 새로운 미디어가 발견된 이유로 사회 전체가 적응해나가는 과정에서 생기는 문제라고 보는 견해가 있다. 반면 기존의 정신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인터넷을 통해 자기문제를 드러내는 것이라고 보는 견해도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인터넷 중독을 우울증이나 공포증,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의 새로운 표현으로 보는 견해가 있으며, 이에 따르면 이런 일차적인 문제를 해결해주면 이런 인터넷 중독도 교정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인터넷 중독자들을 정신의학적으로 평가했을 때 대부분 정서적 장애가 있는 것으로 판명되었다.
따라서 인터넷 중독에 빠지는 특별한 심리적 이유가 있기보다는 정서장애를 가진 사람이 그에 대한 한 증상으로 중독증상을 보인다고 할 수 있다.
* 인터넷 중독에 대한 정신과적 해결법은?
인터넷 중독을 정신과적 문제의 한 증상으로 보는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일차적 원인을 평가하는 것이다. 청소년의 경우 부모나 친구의 갈등이나 학원문제에 대한 도피로 쉽게 인터넷을 찾는 일이 많다. 중독이 의심되면 주의력검사, 심리검사 및 신경인지 검사를 통해서 집중력, 불안, 우울상태, 신경이상 등을 평가해야한다. 주의력결핍장애나 우울증이 발견되면 이에 대한 상담과 약물치료를 병행하여야 한다.
* 인터넷 중독에 대한 대처방법
중독에 빠진 청소년을 대상으로 자신의 행동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스스로 인식하게 하여야한다. 즉, 자신이 얼마나 많은 시간을 인터넷에 빠져 사는지 실제로 인터넷에서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기록하여 스스로 체크하게 한다. 컴퓨터 중독 상태에서 컴퓨터 사용을 갑자기 끊는 것은 불가능하므로 약 4주에서 8주에 걸쳐서 매주 10%정도의 시간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스케줄표를 만든다.
시간을 줄이면서 생기는 불안이나 우울감이 극심할 때는 항우울제나 기분조절제를 단기간 사용할 수 있다. 비슷한 문제를 가진 청소년들이 모여 서로의 경험을 나누는 집단치료도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부모들이 실제로 아동이나 청소년의 컴퓨터 사용을 적절히 허용하고 제한하는 기술을 습득하여 자녀들의 인터넷 사용시간을 조절하는 것이다.
☞강동소아정신과의원 원장 소아정신과전문의 김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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