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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정신건강칼럼

초등학생 키우기-정서문제

거짓말하는 어린이, 도벽이 있는 어린이

남의 관심을 끌기 위한것...질투심도 한 원인. 이유없이 상습적으로 거짓말하는게 문제.


초등학교 1학년인 훈이는 새학기 반장선거에서 반장으로 뽑혔다고 집에와서 큰소리로 자랑을 했다. 엄마는 기뻐서 회사에 계신 아빠에게 전화하고 경사났다고 삼촌이모에게도 모두 알렸다. 그런데 다음날 알고 보니 모두 훈이가 꾸며낸 새빨간 거짓말이 아닌가! 엄마는 속은 것이 분하고 화도 나지만 아이가 자라서 사기꾼이라도 되지 않을까 걱정이 돼 병원에 오셨다고했다. 훈이는 거짓말하면 순경이 잡아가고 감옥에 간다는 엄마말에 두려운 얼굴로 엄마눈치만 본다. 훈이는 어떤 마음으로 엄마에게 거짓말을 했을까?


* 어린이가 거짓말을 하는 이유 *

훈이의 거짓말은 자기가 바라고 또 엄마가 무척 바라던 반장이 되고싶다는 마음의 표현이다. 엄밀히 말하면 엄마를 기쁘게하기 위한 악의없는 거짓말인 셈이다. 나는 양심이 생기기 전의 아이들의 거짓말은 큰 문제가 아니라고 엄마를 안심시켜야 했다. 그리고 훈이는 거짓말로 엄마를 기쁘게 해주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에 다시는 거짓말을 하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아이들이 거짓말하는 심리는 여러가지다. 늑대와 양치는 소년의 이솝우화에서처럼 남의 관심을 끌기 위해 금방 탄로날 거짓말을 하는 아이들이 있다. 부모나 형제, 친구들이 밉고 질투심을 느껴 고의로 말을 꾸미는 아이들도 있다.


* 병적인 거짓말 *

상습적으로 이유없이 거짓말을 반복하는 어린이는 문제가 있는 어린이이다. 대개 이런 어린이는 도벽이 있고 학업에 흥미도 없다. 성격문제나 정서문제로 인해 병적인 거짓말을 반복하는 어린이는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아이들이 옳고 그른것을 구별하는 도덕성은 나이가 들면서 키처럼 자라는 것이다. 그리고 아이들의 도덕교육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사람은 부모이다. 부모가 번번히 거짓말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아이들에게 정직이 최선의방책이라고 가르칠 수 있을까?


* 도벽이 있는 어린이 *

초등학교 4학년인 인애는 새하얗게 질린 얼굴로 진찰실에 들어왔다. 인애보다 더 하얗게 질린 얼굴을 한 엄마의 말로는 인애가 학교에서 친구의 학원비 5만원을 훔쳤다는 것이다. 인애엄마는 용돈도 꼬박꼬박 주고 엄마가 자랄떄와 비교하면 무엇하나 모자랄것 없이 해주는데 왜 이런 일이 생기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 어린이가 도벽을 보일 때는 *

먹고 입는것이 이전시대에 비해 지나치게 풍족한 가운데 자란 아이들이 남의 돈이나 물건을 훔치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주 어렸을때는 내것, 남의 것을 구별하는 판단력이 없기때문에 남의 집에 마음에 드는 물건을 쉽게 집어들고 올 수있가 있다. 이럴때는 내것 네것을 구별하는 소유개념을 가르치고 집어온 것을 엄마와 같이가서 돌려주도록 해야한다. 또 5세가 지나서 소유개념이 확실히 생긴 후에 훔치는 버릇을 보인다면 3살버릇 여든까지 가는 도벽에 물들지 않게 심리적 이유를 잘 살펴서 고치도록 해야한다.


* 도벽을 일으키는 정신적인 이유 *


단순한 호기심이나 일시적 충동으로 남의 것을 훔친 경우에 큰 범죄취급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 그러나 소외받은 어린이가 사람과 물건을 동일시 해서 돈으로 친구를 사려고 돈을 훔치는 버릇을 보일수도 있다. 이런 경우엔 도벽보다 소외받은 마음을 치료해야 할 것이다. 부모가 다른 형제를 편애한다고 생각해서 주의를 끌려고 도벽을 보이는 아이들도 있다. 이런 경우엔 마음이 배고픈 상태이다. 부모는 작은 일에도 아이를 칭찬해 주어야한다. 사춘기가 되어 가출, 무단결석, 거짓말, 환각제 흡입 등의 문제행동과 함께 도벽을 보이는 청소년들도 있다. 이런 경우엔 성인이 되어서 반사회적 인격장애자가 될 우려가 있으므로 조기에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강동소아정신과의원 원장 소아정신과전문의 김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