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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정신건강칼럼

초등학생 키우기-정서문제

애완동물과 정신건강

최근에 애완동물을 기르는 가정이 많아지고 있다. 강아지, 고양이 뿐 아니라 햄스터, 기니안픽 같은 동물과 도롱뇽, 녹색 이구아나, 거북이 새 심지어는 돼지를 애완동물로 키우고 있는 집도 있다. 애완동물을 원하는 이유야 나름대로 다르겠지만 특히 어린아이가 있는 집에서는 아이가 원해서 동물을 기르는 경우가 많이 있다.

* 애완동물과 어린이 정서발달

어린이는 호랑이같은 야생동물에게도 친근감을 보일정도로 거의 저항감없이 본능적으로 동물에게 반응을 보인다. 그래서 어린이들과 대화할 때 동물이야기를 하면 어린이들과 쉽게 친해질 수가 있다. 어떤 동물을 좋아하는지 그 이유가 무엇인지 만약 동물로 변신한다면 어떤 동물로 변신하고 싶은지 물어서 심리를 파악하기도 한다.

애완동물을 친구로 느끼고 정을 주고 받는 것은 다른 생명체와 따뜻한 정을 나눌 수 있게 되는 것을 뜻한다. 그래서 소심한 아이, 정서적인 고립이 심한 어린이에게 애완동물은 반응을 일으킬 수 있도록 하는 좋은 수단이 될 수 있다. 또 독자로 혼자 자라거나 부모와 함께 지내는 시간이 부족한 맞벌이 부부의 자녀들에게 애완동물은 친구로서 큰 위로를 줄 수 있다.
한편 항상 누군가에게 보살핌을 받는 입장에 있는 아이가 스스로 동물을 키우는 일을 하는 것은 보람과 성취감, 책임감을 일캐우는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그래서 애완동물을 키울때는 어린이에게 반드시 해야 할 일을 준다.

애완동물을 선택할 때는 부모가 일장적으로 정하지 않고 아이와 함께 의논하는 것이 좋고.기르면서 먹이 주는 일, 목욕 시키는 일 등의 책임을 주고 엄마는 지도 감독을 하는 것이 교육적이다. 그리고 아이들이 애완동물을 키우며 느끼는 점과 애완동물에 대한 애정표현을 할 때 귀 기울여 주고 공감해 주는 것 역시 부모가 해야할 중요한 일이다.

3세전 유아나 영아는 다른 생명체가 자신과 구별되어 존재한다는 인식이 부족하다. 따라서 애완동물을 장난감 정도로 여길 수 있고 또 강아지에게 물릴 수도 있다. 그러므로 단순하게 관찰이 가능하고 또 쉽게 먹이를 줄 수 있는 동물로 금붕어나 거북이같은 동물을 기르는 것이 좋다. 강아지나 고양이같은 보살핌이 필요한 동물은 어린이가 유치원에 들어갈 정도가 되었을 때 선택하는 것이 좋다. 소극적인 성격의 어린이는 조용히 관찰할 수 있는 동물을 그리고 적극적인 어린이는 함께 뛰어놀 수 있는 활발한 동물이 좋겠다.

* 청소년과 애완동물

애완동물을 기르는일은 신체적 정신적으로 급격한 변화를 격으면서 정서적 혼란에 쉽게 빠질수 있는 청소년들의 정서안정에도 도움이 된다.

보호소에 수감되어있는 비행청소년을 상대로, 면담도중 그자리에 개가 있었던 경우와 없었던 경우를 비교한 연구에 따르면 개가 옆에 있었던 경우 청소년들은 덜 긴장하고 자신의 감정과 상실경험의 어두운 부분을 스스로 들어낼 수 있었다고 한다.

정서적혼란을 잘 느끼는 청소년에게 애완동물은 부모에게 털어놓기 어려운 비밀을 나눌 수있는 친구가 되고, 자신만의 공간에서 애정을 쏟을 수 있는 대상이 되어 정신건강에 도움이 된다.

* 애완동물 매개요법이란?

최근엔 PET치료 (애완동물 매개요법)로 자폐증이나 정신분열증 환자에게 동물과 같이 놀게하여 치료적 효과를 시험하는 연구도 활발히 진행중이다. 체온이 느껴지는 몸을 쓰다듬으면서 본등적으로 편안하고 즐거운 감정을 갖는 것은 정신치료적인 자극이 되기 때문이다.

어린이에게 뿐만 아니라 심한 고립감을 느끼는 노인들에게도 애완동물은 많은 도움이 된다. 배신과 세파에 시달린 노인들에게 주인을 변함없이 따르고 좋아하는 애완견은 상당한 정서적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존재가 될 수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애완견만 170만마리이상으로 인구 셋 중 한명은 애완동물을 기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정서적 공백이 심한 현대인들에게 애완동물은 가족의 일원이 되어있는 상태이다. 그러나 애완동물에 대한 지나친 애정과 무조건적인 의존은 정상적인 가족관계나 친구관계를 막을 수도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애완동물이 인간관계를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는 법이다. 애완동물이 필요하면 할수록 가족간의 친밀함과 정서적인 유대를 높이려는 노력은 더욱 요구되어진다.


☞강동소아정신과의원 원장 소아정신과전문의 김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