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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정신건강칼럼

초등학생 키우기-정서문제

어린이 신경성 위장병과 학교거부증

* 자꾸 배가 아프다고 하는 어린이 신경성 위장병

초등학생인 명희는 배가 자주 아프다고 한다. 소아과에서 검사도 하고 약도 먹어 보았지만 며칠후면 다시 배가 아프다고 한다. 늦둥이인 남동생이 태어난 후로 아프다는 소리가 잦아졌다고 소아정신과에 상담을 오게 되었다. 아이들 뿐아니라 어른들의 경우도 "생각만 하면 골치가 아프고" "사촌이 논을 사면 배가 아픈것"은 불쾌한 감정이나 스트레스가 신체의 자율신경계에 영향을 미쳐 통증으로 나타나는 쉬운 예이다. 대개 병원에서 신경성이라고 하면 꾀병과 비슷하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통증을 느끼는 것이 꾀병과는 다르다. 배가 아프다고 내과를 찾는 성인 환자의 40%가, 그리고 복통으로 소아과를 찾는 어린이의 10%가 신경성 위장병이다. 아이가 아프다고 하는것은 엄마의 즉각적인 관심을 끄는 가장 손쉬운 방법일 것이다.


* 신경성 위장병을 가진 아이들의 심리

명희처럼 동생에게 빼앗긴 엄마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 또는 학교가기 싫고 공부하기 싫을때 즉 부담스러운 일로 부터 벗어나고 싶을때도 배가 아파온다. 표현력이 부족한 경우 불안이나 무서움을 "가슴이 답답하고 머리가 아프다"는 신체증상으로 드러낼 수도 있다. 따라서 일단 검사결과 신경성으로 밝혀지면 더 이상의 검사나 내과적 진찰은 피해야 한다. 지나친 검사는 오히려 복통을 지속시키기 때문이다. 부모는 아이의 아프다는 소리엔 별 관심을 두지 말고 무시하도록 한다.


* 어떻게 도와주나?

어린이 신경성 위장병은 아이가 불쾌한 감정을 느낄 때나 부모의 사랑과 관심이 멀어졌을때 가장 많이 보인다. 따라서 부모는 배가 아프다고 할 때가 아닌 다른 상황에서 아이에게 관심과 애정을 충분히 표현한다. 또한 아이와 대화를 통해 불쾌함을 느끼는 원인과 그 기분을 말로 표현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 학교에 가지 않으려고 하는 어린이

아침마다 학교 갈때면 머리가 아프다, 배가 아프다고 하면서 학교에 가지 않으려는 아이들이 있다. 이런 경우 엄마들은 내아이가 병이 난것은 아닌가 하고 걱정하게 되고 아이를 병원에 데리고 온다. 그러나 병원에서 검사상 아무런 신체적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 경우엔 학교가기 싫은 병-분리불안장애-를 의심하게 된다.


* 학교거부증은 엄마에 대한 불안으로 생긴다.

예전엔 아이들이 학교에 가지 않으려는 이유가 단순히 학교선생님이 무섭거나 친구가 괴롭혀서 생긴 학교에 대한 공포때문이라고 보고 학교공포증 또는 학교거부증 이라고 명명하였다. 그러나 최근엔 학교가지 않으려는 보다 근본적인 원인이 엄마와 떨어지는 것을 두려워하는 마음(분리불안)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런 아이들을 억지로 학교에 보내면 엄마와 함께 학교에 가려고 한다던지 학교에서 집으로 전화를 수시로 하는등 엄마에 대한 걱정이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또 이런 아이들은 면담중에 엄마가 집을 나가지 않을까, 엄마가 병에 걸리거나 죽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많이 드러낸다.


* 불안증의 원인은?

따라서 아이들이 학교에 가지 않으려는 원인으로 가장 흔한 것은 부부불화같은 가족내 갈등이 있거나 가족중 누군가 죽거나 다치거나 하는일로 인해 엄마가 우울해질때이다. 이런 경우 엄마가 안정된 사랑을 아이에게 줄 수 없는 상황이 되어 문제를 일으키게 되는 것이다.


* 분리불안에 대한 치료

치료로서는 만약 학교에 가지 않으려는 이유가 불안증 때문인 것이 확실해진다면 부모는 아이를 단호하게 학교에 보내야 한다. 내 아이가 병이라도 들지 않을까하고 하고 걱정하는 부모의 태도는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다. 그리고 행동치료로서 부모가 학교에 데려다 주는 거리를 조절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첫 일주일은 교실 문 앞까지, 다음주엔 교문 앞까지 하는 식으로 아이와 미리 약속하고 같이 계획을 세우고 행동 치료를 실시하면 효과적이다. 소아정신과에서는 약물치료를 병행하여 치료한다. 때로는 정신과 입원이 필요할 정도로 심각한 아이들도 있다.

☞강동소아정신과의원 원장 소아정신과전문의 김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