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어느정도의 지능과 학습동기가 필요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중요한것이 집중력이다.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에게 집중력이 학습에 큰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성적이 향상되길 원한다면 자녀의 집중력에는 문제가 없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집중력이란 어떤 한가지 일에 정해진시간 동안 지치지않고 몰두할 수 있는 능력이다. 보통 사람은 자신이 좋아하고 즐기는 일을 할때는 지치지않고 몰두하지만 흥미를 크게 느끼지 못하는 일에 대해서는 집중력이 떨어진다
하지만 이 차이가 정도이상으로 심해서 만화책을 읽거나 게임을 할때는 몇시간을 지치지 않고 하지만 수업시간이나 혼자 공부하는 시간에는 십분도 앉아있지 못하고 움직이는 아이들이 있다. 이런 아이들이 학습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만약 내아이가 산만하다고 생각된다면 부모가 어떻게 도와주어야 하는 것일까.
*산만한 어린이는 어떤 특징이 있나
산만하고 부산한 어린이는 한가지 일에 집중하지 못하고 주위에서 작은소리가 나면 더욱 부산해진다. 환경에서 오는 작은 자극에도 민감하게 반응을 보이는 것이다.
특히 남자아이들에게 이런경향이 강한데 대개 이런아이들은 지나치다할 정도로 씩씩하다. 겁이없어 높은곳에서 뛰어내리고, 좌우를 살피지 않고 차길을 뛰어건너는 위험한 행동을 한다. 또 여기저기 몸에 상처도 많은 편이다. 이런아이들은 자세히 살펴보면 영리하고 머리도 좋은것 같은데 공부할때 쉽게 실수하고 귀담아듣지 않아 쉽게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왜 집중력이 떨어질까
그러면 지나칠 정도로 산만하다면 그이유가 무엇일까? 내아이가 지나치게 산만하고 정신없이 움직인다면 어머니 마음엔 도대체 왜 그럴까 하는 의문이 생긴다. 임신중에 스트레스를 받아 그런걸까 아니면 아기때 잘못 키워서 정서불안이 된 것은 아닐까 하고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나 산만한 행동을 하게 되는 원인은 유전이나 어머니의 잘못된 양육때문이 아니다. 집중력이란 주위에서 주어지는 여러가지 자극중에서 꼭 필요한 자극에 대해 의도적으로 집중할 수 있는 능력이다.
현재까지 여러가지 연구로 밝혀진 것은 산만한 어린이는 외부에서 주어지는 여러자극중에 필요없는 자극을 거르고 꼭 필요한 자극에만 집중할 수 있는 능력이 덜 발달되어 생기는 것으로 본다. 따라서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은 발달도중에 생길수 있는 일시적인 문제이다. 사춘기가 되어 많은 아이들에게 산만한 행동이 줄어드는 것은 자라면서 뇌가 성숙해지기 때문이다.
*산만한 것도 치료받아야 하는 병일까
산만한 것을 병으로 생각하게 된 것은 약 50년 전 이다. 당시에 세계적으로 뇌막염이 유행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 하지만 살아남은 사람들은 가만히 있지 못하고 안절부절하며, 한가지 일에 집중을 하지 못하는 행동을 보였다. 그래서 혹시 뇌에 이상이 생긴 것이 아닐까 해서 뇌 촬영검사나 뇌파검사를 해보았지만 아무런 이상을 발견할 수가 없어 주의력 결핍증이라고 부르게 된 것이다.
그리고 이후에 뇌막염을 앓지 않고 태어난 아이들에게 이런 비슷한 문제가 보여 이런 아이들을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라고 부르게 되고 의학적인 치료를 시작하게 된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1970년대에 소아정신의학이 소개되면서 '주의력 결핍증'아동들을 병원에서 치료하기 시작했으나 당신엔 자녀가 산만하다고 병이라고 생각하는 부모는 거의 없었기 때문에 치료를 제대로 받는 경우가 드물었다.
*산만한 어린이에 대해 병원에서는 어떤 치료를 하나
산만한 어린이가 병원에서 집중력검사 결과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란 진단을 받게 되면 우선 약물치료를 실시한다. 이 약물은 중추신경자극제로 산만한 어린이의 신경근육긴장을 풀어준다. 75%에서 효과가 있고 조기 발견할 경우 상당히 경과가 좋다. 약물치료는 증상에 따라 6개월 내지 수년간 필요하다. 이 약물은 상당히 효과가 좋고 안전하기 때문에 부모님들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약이다.
그리고 선생님들도 아이가 학교에서 눈에 띄게 차분해졌다고 하는 경우가 많다. 어른이 된후 어린 시절에 약물치료를 한 경우와 하지 않은 경우를 조사해보니(역추적 조사) 약물치료를 받는 경우에 사회적으로 더 성공적인 어른이 되어 있다고 한다.
☞강동소아정신과의원 원장 소아정신과전문의 김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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