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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정신건강칼럼

3~6세 아이 키우기

자위행위와 어린이 성교육

아이가 자위행위를 할때

경이는 심심하거나 엄마에게 야단 맞은 후에 또 잠자리에 들 때 자위행위를 보인다. 뾰족한 모서리에 성기를 문지르고, 혼자 방에 있다가 상기된 얼굴로 나온다. 엄마가 당황하고 걱정이 돼 야단치고 벌도 주었지만 나아지는 기색이 없다.
아이들이 자위행위를 보일 때 부모들이 놀라고 걱정하는 것은 아이들의 이런 행위가 어른들과 같은 성적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이들의 자위행위는 성 호르몬이 작용하는 사춘기 이후의 성행위와는 다르다.

자위행위는 몇살때부터 시작할까?

자위행위는 2~3세에도 나타난다. 돍 지난 아기의 자위행위도 보고된 사례가 있다. 아이들은 우연히 성기가 자극되어 쾌감을 경험하게 되면 손가락을 빨듯이 성기자극 놀이를 반복하게 된다. 그러나 내버려두면 흥미를 잃고 중단하다.
그러니까 유아의 자위행위는 자신의 신체를 발견하고 탐색하는 시도이다. 5~6세가 되면 남녀의 신체자이에 호기심을 보인다. 여자 친구의 치마를 들춰보거나 자기의 고추를 만지고 놀기도 하는 것이 이 때문이다.
이런 경우"고추 만지면 떨어진다"는 불안을 일으키는 말보다는 "그런 놀이는 남이 보지 않는 곳에서 하는 것이 좋다"고 말해주는 것이 아이가 자라서 성에 대한 필요 없는 불안이나 죄책감을 느끼지 않게 하는 것이다.
지나치게 자위행위에 몰두하는 아이는 심리적인 문제가 있다. 아이가 스스로 외롭다고 느끼거나 걱정과 긴장되는 일이 있는데 이를 해결할 다른 방법이 없을 때 자위행로 자기를 위로하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어린이가 자위행위를 보인다면 협박하거나 벌을 주는 것은 피하고, 충분한 관심과 애정을 보이면서 주의를 다른 데로 돌려 다른 신체접촉을 하고 노는 놀이를 권장해야한다.

2세 여아의 자위행위 사례

걱겅스러운 얼굴의 부모와 함께 진료실에 들어온 영이는 아직 말을 잘하지 못했지만 말귀도 잘 알아듣고 자기주장도 강한 성격이었다. 그런데 아빠가 출근을 하고 나면 엄마와 함께 있을때 하루종일 자위행위를 하고 논다는 것이다. 보기에도 민망할 정도로 열중을 하고 아무리 관심을 다른데로 돌리려고 해도 소용이 없다고 한다.
면담결과 영이엄마는 시골출신으로 주변에 가까운 친척이나 친구가 없어 외롭고 우울한 상태였고 적극적이고 영리한 아이의 요구에 열심히 놀아 줄수가 없어 생긴 문제였다. 부모의 정서적인 문제로 아동과의 상호작용의 문제가 발생하였고 이것이 자위행위로 들어난 경우이다. 영이는 모자간 상호작용기술을 훈련시키는 모아놀이치료를 통해 성공적으로 치료가 되었다.

어린이 성교육- 사실대로 쉽게

순이는 초경이 있고부터 갑자기 말수가 적어지고 침울해졌다. 그리고 아버지를 보면 슬슬 피하고 아버지가 자신의 몸에 손도 못 대게 한다. 순이 말로는 학교에서 초경이 생기면 아이를 가질 수 있다고 했고 또 어릴 때부터 엄마가 남자와는 손만 잡아도 임신이 되니 절대로 손도 못 잡게 가르쳤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버지와는 몇 번 손을 잡았으니 이제 자기는 아기를 갖게 된 것이 아니냐며 고민이라고 한다.
이 어이없는 에피소드는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는데 사춘기가 되기 전에 올바른 성교육을 받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보여주는 예다.
자녀들을 키우다가 "엄마 나는 어떻게 만들어졌지" "어디서 태어났지" "동생은 어디서 오는거야"라는 곤란한 질문을 받으면 대부분의 부모는 당황하게 된다. 그리고는 "다리 밑에서 주워왔지"라고 얼버무리기 일쑤다.

그러면 아이들에게 성교육을 어떻게 시키는 것이 좋을까? 가장 좋은 성교육은 어린이가 단순한 호기심으로 묻는 질문에 사실대로 자연스럽게 대답해주는 것이다. 단 아이 수준에 맞는 쉬운 말로 설명해주어야 한다. 부모가 성적인 질문에 당황하거나 화를 내지 않고 대답하려면 우선 부모 자신이 성에 대한 생각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 성이란 무섭고 더러운 것인가? 아니면 성숙한 남녀가 사랑을 나누는 즐겁고 자연스러운 본능적인 행동인가? 아이와 같이 사람의 신체를 설명하는 책을 찾아보거나 TV의 동물의 세계에 나오는 동물들의 짝짓기 같은 것을 예를 들어도 아이들이 쉽게 받아들일 수 있다.

☞강동소아정신과의원 원장 소아정신과전문의 김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