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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정신건강칼럼

3~6세 아이 키우기

외톨이 어린이와 어린이 우울증

* 외톨이 어린이란?*

유경이는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항상 말없이 혼자 지내는 편이다. 얼굴 표정이 시무룩하고 자기 표현도 잘하지 못한다. 유경이는 학교공부보다 친구를 잘 사귀지 못하는것이 문제라며 선생님의 권유로 병원을 찾게 되었다. 유경이의 경우 피부병으로 얼굴에 딱지가 생기자 친구들이 "피부암이다.", "전염병이다." 하고 놀려서 외톨이가 되었다고 한다. 건강이 나쁘고 신체적으로 유별난 점이 있으면 유경이처럼 외톨이가 될 수 있다.
친구들과 별다르게 옷을 입고 유별난 행동을 해서 친구들 사이에 '왕따'를 당하는 어린이가 있다. 아이성격이 내성적이어서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고 책을 읽거나 만들기를 즐기는 아이들도 있다. 이런 경우엔 지나치게 사교성을 강조하는 것보다는 아이의 개성을 존중해주는 것이 좋다. 하지만 혼자서 하는 일도 없으면서 다른 사람과 접촉하지 않으려 하거나, 친구가 없어서 불평불만이 큰데도 친구를 사귈 수 없을 때, 꼭 필요한 경우에도 또래와 어울리지 못하고 고립되어 지낼 때는 소아정신과 상담이 필요하다.


* 또래들과 어울릴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고 부모 자신도 사교적이 되도록 노력해야한다. 친구들 수준에 맞는 옷차림 등도 중요하다.*

8~9세 이후의 어린이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또래와 잘 어울리는 것이다. 이 시기엔 부모보다 친구들의 인정과 정신적 도움이 더 중요하다. 그런데 친구들간의 규칙을 잘 알지 못하거나 지키지 못할 때, 또 또래들의 말투, 옷차림, 사고방식에서 유별나게 튀는 행동을 할 때는 외톨이가 된다. 공부만 잘하는 외톨이보다는 친구들에게 인기 있는 어린이가 자라서 성공할 확률이 높다.
내 자녀가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려면 우선 어릴 때 부터 또래들과 어울릴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어주고 부모 자신도 사교적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또한 부모가 이웃 사람들의 사는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이웃의 친구들과 같은 옷차림을 하고 놀이,말씨,용돈을 친구들 수준에 맞춰 친구들에게 놀림이 되지 않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 어린이 우울증은 어른과 다르게 나타난다*

어린이도 우울증이 생길 수 있을까? 물론 있다. 하지만 어른들처럼 '아 우울해 살맛나지 않는데 차라리 죽고 싶어'라고 말하진 않는다. 대신 배가 아프다고 하면서 밥을 잘먹지 않거나 기운이 없어 보이는 등의 신체적 통증을 호소한다. 또 작은 일에도 짜증을 부리거나 쉽게 울고 잘자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다. 어린이는 감정을 말로 표현하는 것이 서툴고 언어, 인지 및 도덕성 발달이 미숙해서 어른 우울증과는 다른 모양으로 나타난다. 따라서 어린이 우울증은 알아 차리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가장 특이한 점은 이전에 즐기고 좋아하던 활동에 아이가 흥미를 잃어버리는 것이다.


* 영아에게도 우울증이 생길 수 있다 *

갑자기 엄마와 헤어진 한살된 아이가 잘 먹지 않고 멍해 있다가 면역기능이 떨어져 쉽게 병들고, 심지어는 피부감염증으로 죽기까지 하는 모습이 보고된 적이 있었다.이것은 한살박이 아기에게도 우울증이 생길 수 있다는 사실을 생생히 보여준 사례이다.


* 어린이 우울증은 왜 생길까? *

우울증은 왜 생기는 것일까? 우리는 평생을 살면서 끝없는 좌절과 이별을 경험한다. 이런 상실과 실망에 대한 당연한 반응으로 우울한 것은 병이라고 할수 없다. 하지만 이런 우울감을 조절하지 못하고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면 우울증이 된다고 보아야한다.
특히 어린이 우울증은 소중한 무엇을 잃었을 때 생긴다. 어른들에게는 대수롭지 않아도 아이들의 경우는 사랑하는 애완동물이 죽었다던지, 친한 친구가 전학을 갔다던지 하는것도 우울증을 일으킬 수 있는 원인이 된다. 가족중에 우울한 사람이 있을때 특히 엄마가 우울해지면 아이들이 전염이라도 된듯이 우울증에 빠지기도 한다. 우울증은 유전적 소인도 있기 때문에 가족 중 우울증 환자가 있다면 특히 주의해야 한다.


* 죽음에 이르는 병- 우울증에 대한 대책은? *


수만명의 아동들과 전체 청소년의 5%가 우울증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많은 경우에 그 사실을 알지 못해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 쉽게 산만해지고, 집중을 못하는 아이들도 우울증인 경우가 많다. 십대 청소년의 자살은 다른 세대보다 세배이상으로 많이 일어난다. 우울증이란 '힘을내고' '정신을 차리면' 되는 것이 아니다. 하나의 질병으로 치료를 통해서만이 벗어날 수 있는 죽음에 이르는 병인 것이다. 집에서는 아이에게 아이의 능력이상으로 기대하거나, 아이를 비난하지 않도록 조심해야한다.

☞강동소아정신과의원 원장 소아정신과전문의 김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