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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정신건강칼럼

3~6세 아이 키우기

수면장애

(1) 불면증

잠 못이루는 밤 - 하면 영화제목이 연상되지만 사실 잠을 자고 싶은데 잠들지 못하면 여간 괴로운 일이 아니다. 누구나 걱정이 있거나 다음날 신나는 일이 있어 가슴 설래며 잠 못이루는 경험을 한적이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자신을 불면증 환자라고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전 인구의 삼십퍼센트는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는 불면증으로 고통을 받고있다.

*불면증이란?

불면증은 생활의 변화로 일시적으로 생기기도 하지만, 일주일에 세번 이상 잠 못드는 밤이 있고 이런 상태가 한달 이상 지속되어 다음날 낮시간 활동에 지장을 줄 정도가 되면 불면증이라 진단을 내린다. 그리고 이런 지속적인 불면증의 경우엔 잠들기전 온갖 잡다한 생각과 걱정이 떠오르고 불안해져서 잠을 자지 못한다.

*불면증이 생기는 이유는?

불면증은 걱정이나 근심을 일으키는 환경적인스트레스로 인해 일시적으로 오는 경우가 흔하다. 이때는 일시적으로 수면제를 복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 불면증은 불안증이나 우울증과 같은 정신질환으로 생기기도 한다.특히 우울증으로 인한 불면증은 깊이 잠들지 못하고 자주 깨고 아침이면 일찍 눈이 떠지고 기분이 더 나빠지는 것이 특징이다. 정신과 외래에서 불면증을 호소하는 환자의 상당수가 사실은 우울증인 경우가 많다. 그리고 우울증으로 인한 불면증은 우울증을 치료해야 불면증도 없어지기 때문에 심한 불면증인 경우엔 혹시 우울증이 있지 않나 의심을 해야 한다.

이외에도 내분비 질환이나 대사성 질환같은 신체 질환에 의해 생기기도 하고, 다른 병으로 인한 약물복용의 부작용, 또는 커피같은 각성제를 지나치게 복용해도 생길수 있다.따라서 불면증의 원인을 먼저 밣히는 것이 치료의 시작이다.

이상과 같은 원인없이도 불면증이 생긴다. 나이가 들어 잠이 줄어든 경우나 잠은 어느정도 자지만 본인이 충분하지 못하다고 느끼는 경우이다. 억압이 많고 완벽주의 성향이 강한 강박적 성격의 사람들이 수면이 자기 뜻대로 조절되지 않을때 쉽게 긴장하고 불안해지며 불면증으로 이행된다. 이런 경우 성격문제가 불면증으로 나타난 것이다.

*건강한 수면이란?

잠이란 낮동인 시달린 몸과 마음을 밤동안 신체적 정신적으로 재충전하는 것이다. 수면시간이 부족하거나 아니면 지나칠수도 있고 꿈에 시달려 제대로 못잘수도 있다. 건강한 수면이란 자신이 원히는 시간만큼 잠을 자고 아침이면 상쾌한 기분으로 일어 날 수 있는 것이다. 성인의 경우 하루 네시간 이상의 수면시간이면 생리적으로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하니 나의 건강수면을 위한 수면시간은 얼마인지 잘 생각해볼 일이다.

*건강수면습관을 위한 십계명

1.취침시간과 기상시간을 정해진 시간에 한다.
2.소음을 없애고 안락하고 따뜻한 잠자리를 만든다
3.낮잠을 자지 않는다.
4.낮에 규칙적으로 땀이날 정도의 격렬한 운동을 40분동안 한다.
5.커피,술. 담배를 피한다.(술은 일시적으로 졸음을 일으키나 일찍 깨게한다)
6.제때 식사하고 자기전에 폭식을 하지않는다.(따끈한 우유나 물은 도움이된다)
7.침대에 누워 책을 읽거나 TV를 보지 않는다.
8.과도한 스트레스를 피하고 매일밤 명상시간을 갖는다.
9.수면제에 지나치게 의지하지 않는다.
10.잠자리에들어 20분동안 잠이오지않으면 자리에서 일어나침실 밖으로 나와
어떤일을(예, 지루한 책읽기) 해보다가 잠이 오면 다시 들어가 잔다.


(2) 어린이 수면장애

*무서운 꿈을 꾸는 어린이

'침대밑의 괴물들' 이란 어린이 동화가 있다. 주인공의 침대 밑에는 공룡, 귀신, 도깨비가 살고 있는데 매일 밤만 되면 침대 아래서 나와 주인공의 친구가 되어준다는 이야기다. 이 이야기는 아이들이 자라면서 정상적으로 겪게 되는 악몽을 덜 무섭게 힘을 길러주는 동화이다.

아이들은 나이에 관계없이 모두 무서운 꿈을 꾼다. 대개는 새벽녁에 악몽을 시달려 소리를 지르거나 칭얼거리고 아침에는 무서운 꿈을 기억한다. 악몽은 낮에 겪었던 불안한 일들이 꿈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특히 심리적 불안이 심한 경우 어린이는 악몽에 시달리게 된다.

아이들의 경우 꿈과 현실을 구별하기 어렵기 때문에 악몽이 심한 경우엔 많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밤마다 무서운 꿈을 꾼다며 잘 자지 않으려 하거나 심한 경우엔 낮에도 꿈에서 본 도깨비가 나올 것 같다며 무서워한다.

집에서 아이가 자면서 악몽에 놀라 깨거나 소리를 지르면 다독거려 주고 안아서 다시 재우도록 한다. 악몽에 시달릴 때는 깨우면 잘 일어나는데 이때는 꿈이란 것을 말해주고 안심시킨다. 낮에는 무서운 내용의 영화나 텔레비젼은 보지 않는 것이 좋고, 꼭 보고 싶어 하면 부모님과 함께 보면서 무서움을 드러내 서로 나누도록 한다. 잠자리에 들기 전에 옛날 이야기나 동화 읽기를 통해 귀신이나 도깨비를 이야기 속의 친구로 느낄 수 있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치료는 어린이 악몽에 대해 심리적 불안의 원인을 찾고 또 어린이의 두려움과 걱정을 표현하도록 하는 놀이치료를 한다. 심한 경우엔 단기간 취침 전 항불안제 투여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야경증(자다 놀라 깨 소리질러) 과 몽유병(자다 일어나 돌아다녀)

최근의 수면연구에 의해 밝혀진 바로는 아이들이 깊이 잠들 때 성장 호르몬이 분비된다고 한다. 그러니 '어린아이는 잠으로 큰다' '잘 자는 아이가 잘 자란다' 는 속담은 참으로 옳은 말이라 하겠다.

아이들은 이 세상에 태어나면 밤낮없이 잠을 잔다. 3개월 무렵이 되면 70% 정도가 밤에 길게 잘 수 있고, 5살이 되어서야 밤낮이 뚜렷이 구별된 생활을 하게 된다.

아이가 선잠으로 자주 칭얼대거나 밤마다 자지 않고 엄마와 놀자고 하면 어머니 입장에서는 여간 고생스럽지 않다. 더구나 자다 놀라서 깨어나 눈을 부릅뜨고 소리를 지르는 야경증이나 자다 일어나 넋나간 사람처럼 멍하니 돌아다니는 몽유병 증세를 보이면 더욱 고통스럽다.

야경증과 몽유병은 잠들고 두세시간 후에 생기고 말을 걸면 대꾸를 하는 것 같지만 아침이면 기억을 하지 못한다. 몽유병은 집안 구조도 알고 위험한 장애물을 피하는 듯 보여 다치는 일이 거의 없다. 하지만 산에 캠핑을 간다든지 해서 낯선 곳에서 증상이 생기면 큰 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야경증이나 몽유병은 모두 중추신경계의 미숙으로 생기는 일시적인 현상이다. 대부분 자라면서 저절로 없어진다. 따라서 부모님은 심각하게 걱정할 필요없이 지켜보아야 할 것이다. 자다 일어나 다니면서 다칠 위험이 있으니 주위에 위험한 물건은 치워두도록 한다. 밤에 놀라거나 일어나 돌아다니면 깨우려 하지 말고 안아주거나 말로 안심기킨다. 또 손을 잡아서 자연스럽게 침실로 이끌도록 해야 한다.

증세가 너무 반복되거나 오래 지속되면 성장에 지장이 생길 수 있으므로 단기간의 약물치료가 필요하다. 수면장애는 수면중에 발생하는 간질과 구별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자라면서 몇년이 지나도 나아지지 않거나 심해지면 병원에서 진찰을 받도록 한다.

☞강동소아정신과의원 원장 소아정신과전문의 김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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