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을 잘하지만 남앞에서는 안하는 아이
다섯살인 영이는 지나치게 수줍어하고 유치원에 가서 말을 하지 않는다고 병원에 오게되었다. 병원에 와서도 엄마와 떨어지기 어려워하고, 엄마에게는 떼쓰고 소리지르다가도 낯선사람 앞에서는 입을 다물어 버린다.
이렇게 아이들 중엔 집안에선 명랑하게 말을 잘하지만 낯선사람 앞에서는 입을 꽉 다물어버리는 아이들이 있다. 부모들은 처음엔 낯을 가리거나 수줍어서 그렇겠지 하다가 막상 학교애 가서도 말을 하지 않아 병원을 찾게된다.
* 어린이 함구증이란?
이런 경우 의학적으로는 아이가 사람을 가려서 입을 다문다는 뜻의 "선택적 함구증" 이란 진단을 내리게 된다. 말을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떤 특정한 상황에서 말하기를 지속적으로 거부하고 또 이로 인해서 학습과 사회적 의사소통에 방해가 되는 증상이 지속되면 진단을 내리게 된다.
* 함구증은 불안장애의 일종이다.
소심하고 수줍어하며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이 많고 또 한편으론 고집이 세고 화를 잘 내는것이 함구증 어린이의 중요한 성격특성이다. 병의 원인으로는 아직까지 정확히 밝혀진 것은 없지만 최근엔 불안을 일으키는 생물학적 원인이 강조되고 있어 불안장애의 일종으로 보고있다.
* 함구증에 대한 치료
치료로는 말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감소시키는 약물치료가 좋은효과를 보인다. 약물치료를 하면 불안이 감소되고 학교같은 공공장소에서 말수가 늘어난다. 놀이를 통해 치료자와 가까운 관계를 만들어가는 놀이치료도 할 수 있다. 말을 잘하지 못하는 아이중에는 그림이나, 춤, 악기 다루기를 통해서 자기를 잘 표현하는 아이들이 의외로 많다. 따라서 예술치료도 권할만하다.
자기표현과 자기주장이 강조되는 시대에 계속 함구증을 가지고 있으면 자신감을 잃고 자라서도 사회공포증을 보이기 쉽다. 사회공포증이 있으면 입시나 취직의 면접시험에서 자기실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을 것이다. 따라서 수줍음이 지나치게 많고 남앞에서는 말을 잘하지 못하는 어린이에 대한 예방적인 배려가 필요하다 .
☞강동소아정신과의원 원장 소아정신과전문의 김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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