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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정신건강칼럼

0~3세 아이 키우기

대소변을 못 가리는 아이: 유뇨증,유분증

사람과 동물의 차이는 무엇일까?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사람의 경우엔 아이가 자라는데 부모가 많은 시간과 공을 들여야 한다는 점이다. 세상에 갖 태어난 아기처럼 무력하고 부모에게 의존적인 존재는 없다. 특히 보모의 입장에서는 아기가 잘먹고 잘자고 대소변을 잘 보게 하는것이 중요한 보살핌의 요소중 하나다. 아이의 발달과정 중 아이가 두 돌이 되어가면서 해야할 것이 대소변 가리기다.


*대소변 훈련은 2살에 시작된다*

대소변을 가리려면 항문과 방광을 조절하는 신경근육계통이 어느정도 성숙해야 하고 정서적으로도 훈련을 받아들일 수 있을 만큼자라야 하는데 2살 정도가 적당하다. 그러나 아이의 입장에서는 대소변을 가리라는 요구를 받아들이고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는 것이 무척 어려운 일이다.또한 아이는 자신이 배설물을 잘 조절하고 하지못하는 것이 엄마를 기쁘게도 할수있고 화나게 할수 있다는것도 알게된다.


*대소변 훈련 방법*

그러면 우리 아이의 대소변가리기는 어떻게 시키는 것이 좋을까?
아이가 돌이 지나고 말귀를 알아들으면 서서히 준비를 해서 아이가 대변을 보는동안
"응가"하고 자주 말해주어 나중에 아이가 스스로 "응가"라고 엄마에게 말할수있게 한다.
그리고 두발이 바닥에 닿을수있는 장난감변기에서 시작하는것이 성인용 양변기보다 안정감이있다.아이는 배설물이 자기의 몸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예쁘게 잘도 했네"하고 반응을 보여야 아이 입장에서 배설을 더 유쾌하고 기분좋은 일로 여기게 될 것이다.


*대소변 훈련은 성격 형성에 영향을 준다*

지나치게 엄격한 훈련은 결벽증적인 성격이 되게 하고 또 반대로 너무 내버려두면 무엇이든 자기 마음대로 하려는 성격으로 자라게 된다. 따라서 중요한것은 아이의 성격과 발달 속도에 맞추어 융통성있게 대소변 훈련을 시켜야 한다는 점이다.일단 대소변을 가릴줄알고 난 뒤에도 심한 스트레스를 받거나 아프거나 하면 다시 못가리게 되는 경우가 있다. 대부분은 일시적인 현상으로 크게 문제되지 않지만 만 4세가 지났는데도 대소변을 가리기를 잘 못한다면 문제가 있는 것으로 의사에게 상담해야 한다.


*나이가 든다고 저절로 좋아지지는 않는다*

4,50대 어머니들은 어린시절 밤에 오줌을 싸 이불을 적시면 키를 쓰고 이웃에 소금을 얻으러 다녀야하는 풍습이 있었다는 것을 기억할 것이다. 현대 의학적으로 보면 수치심을 자극해서 나쁜 버릇을 없애는 일종의 혐오요법이었던 셈이다.이렇게 밤에 소변을 못가리거나 팬티에 변을 묻히고 다니는 아이들이 드물지 않다. 심하면 하루밤에도 몇번씩 이불을 적시고 중고등학생이 되어서까지도 고쳐지지 않아 남몰래 고민이 큰 학생들도 있다.


*대소변을 못가리는 이유*

만 4세가 넘어서도 대소변을 잘 가리지 못하는 이유는 방광이나 직장을 조절하는 근육발달이 미숙해 생기는 것이다. 아이가 일부러 그러는 것도 아니고 지능이 떨어져 그러는 것도 아니니 너무 야단쳐서는 안된다. 그런데 멀쩡히 대소변을 잘 가리다가도 동생이 태어나거나 학교에 들어가거나 해서 대소변을 못가리는 경우도 있다. 이땐 일종의 퇴행으로 심리적인 이유가 크다. 이때는 일시적으로 아기짓 하는것을 허용하고 언니노릇,학생노릇 하는 용기를 복돋아주는 것이 필요하다.



*대소변 가리기가 늦은 아이들을 도우는 방법*

집에서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은 첫째 저녁에는 수분섭취를 줄이는 것이다. 국이나 물을 적게 먹고 과일도 적게 먹는다. 이때는 온 식구가 같이 덜먹는 노력을 해야한다. 다음에는 잠자리에 들기 전에 소변보는 버릇을 들여야한다. 야뇨증은 대개 밤 12시에서 새벽 2시사이에 일어나므로 이때 살짝 꺠워 화장실에 보내는것도 좋은 방법이다.


*만4세를 넘겨도 못가리면 방광쪽 근육이상이며, 다른원인이 없을때 심리적인 이유로 학교가기전 고쳐야 사회생활 지장없어..*

병원에서는 방광과 직장의 근육을 조절해주는 약물 치료를 해주는데 일시적으로 사용하면 효과가 크다. 행동치료로 실수하지 않는 날에는 달력에 스티커를 붙여 스티커가 10개 모이면 상을 주는 방법도 효과가 있다. 정신적 스트레스가 대소변을 못가리는 원인이 되기도 하지만 대소변을 못가리기 때문에 생기는 심리적 문제는 심각하다. 친구들에게 '오줌싸개'라고 놀림을 당할까봐 두렵고 방학동안 캠프에도 가지못해 사화생활에도 지장이 생긴다. 아이의 입장에서는 '나는 똥오줌도 못가리는 아이'라는 자책감으로 위축돼 기가 죽는다. 따라서 건강하고 씩씩한 아이로 자라기 위해서는 학교 입학하기 전에 반드시 고치도록 노력해야 한다.

☞강동소아정신과의원 원장 소아정신과전문의 김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