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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정신건강칼럼

0~3세 아이 키우기

일하는 엄마, 자폐증 아이

일하는 엄마와 자폐증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어린 자녀를 둔 어머니들이 직업을 갖는 경우가 늘고 있다. 미국에서는 6세 이하의 아이를 가진 어머니의 반 이상이 직장여성이라고 한다. 우리나라도 맞벌이가 경제적으로 중산층을 유지하는 수단이 되어가고 있다. 얼마전에 여자대학생들을 대상으로한 조사에서 결혼후에도 직장생활을 유지하는 것을 당연히 여긴다고 하였다. 따라서 우리나라에서도 경제수준에 상관없이 엄마가 일하는 가정이 계속 늘어날 것이다.
주부가 직장을 갖는 경우 가장 큰 걱정은 아이 돌보는 문제일것이다. 얼마 전에는 '엄마가 직장에 다니는 경우 아이가 자폐가 될 수도 있다'는 보도가 있었다. 이 보도가 나간후에 많은 직장여성들이 혹시 내아이가 자폐가 되지 않을까 하는 불안을 느꼈을 것이다. 정말 일하는 엄마와 자폐증은 관계가 있는 것일까.

유사자폐증이란?

유사 자폐 아동은 언뜻 보기에는 자폐아와 비슷하지만 그 원인은 자폐증과는 다르다. 유사자페아는 보통아이들과 달리 어른들에게 예쁜짓을 하거나 샘을 내는 정서반응이 없고 무덤덤하고 사람을 피하는 반응을 보인다.
유사자폐는 선천적인 장애인 자폐증과는 달리 아이를 돌보는 사람이 미숙하거나 아이 돌보는 사람이 자주 바뀌어서 아이가 엄마에게 애착을 가지지 못해서 생긴 것이다. 애착이란 어머니가 아이에게 지속적인 사랑과 변함 없는 보살핌, 적절한 자극을 줄 때 어머니와 아이 사이에 생기는 끈끈한 유대관계이다. 이 애착이 기반이 되어 다른 사람과 정을 주고 받을 수 있는 것인데 유사 자폐 아동은 후천적으로 이 애착형성이 되지 않은 것이다.
유사자폐증은 전문용어로 반응성 애착장애라고도 한다. 후천적으로 애착을 주고받을수 있는 사람과 지속적이고 안정된 애정관계가 형성되지 않아 아이가 자폐증적인 특징을 보이게 되는 것이다.

양육자의 충분한 애정이 예방수단

엄마가 우울하거나 집을 떠나 있거나 직장생활을 하는 경우엔 아이게게 애정을 충분히 줄 수 있는 대리 양육자가 필요하다. 한 연구에 의하면 엄마가 직장에서 돌아와 아이와 함께 정을 나누며 지내는 시간이 한시간 반 이상이 되면 아이가 정상적으로 자라는데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한다.
유사 자폐는 치료를 받으면 아이가 정상적인 발달을 하게 된다. 엄마가 아이를 적절히 돌보지 못해 문제가 생긴 경우 모자간 애착형성을 위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애착 장애인 경우에는 아이와 엄마가 함께 참여하는 모아애착증진 치료가 크게 도움이 된다.
유사 자폐 아동은 겉으로 보기엔 자폐아동과 거의 비슷하지만 조기에 발견해서 적절한 치료와 교육을 받으면 정상적인 어린이로 자랄수 있기 때문에 조기 진단과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다음의 테스트에서 적절한 반응이 없으면 자폐증을 의심해야 한다.

* 아이가 장난감으로 요리를 하는 등의 흉내놀이를 하는지?
* 아이가 어떤 사물을 검지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 그것에 대한 관심을 표현하는지?
* 어린이의 주의를 끈 다음에 방안에 있는 재미있는 물건을 가리키면서 '와 저것 봐,
저기공이 있네'라고 말한 후 어린이의 반응을 본다.
* 어린이의 주의를 끈 다음, 장난감을 주고 '차 한잔 주세요'라고한다. 어린이가
차를 따르거나 마시는 흉내를 내는지 본다.
* "전등이 어디있지?"라고 물을 때 전등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는지를 본다.

☞강동소아정신과의원 원장 소아정신과전문의 김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