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증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혹시 우리아이가 자폐증이 아닐까하고 걱정하는 부모도 늘고 있다.
자폐증이란 말은 1943년 미국의 소아정신과 의사인 카너박사에 의해 처음으로 사용되어졌다. 그는 아주 특이한 어린이 11명을 발견하고 이 아이들을 “유아 자폐증”이라고 진단내렸다. 자폐란 말은 자기세계에 빠져 움추러들고, 세상과 담을 쌓은 듯이 보이기 때문에 붙여진 것이다. 우리나라에선 약 20년 전부터 자폐증이란 병명이 알려졌으며 최근엔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자폐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나치게 수줍어하거나 자기 혼자놀이를 좋아한다고 해서 자폐라고 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 반대로 말을 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에게 관심이 없는 아이들을, 자라면서 말을 하겠지 하고 무작정 기다리다가 진단 받을 시기를 놓치는 안타까운 일이 생겨서도 안될 것이다.
*자폐증 어린이를 위한 가정교육
진단이 내려지면 특수교육기관에서 지속적인 특수교육을 받도록 해야한다. 단번에 아이의 상태가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부모와 교사는 인내심을 가지고 아이에 대한 사랑과 자폐에 대한 올바른 이해로 교육에 임해야 한다.
자폐아동을 위한 가장 중요한 치료자는 부모이다. 실제로 자폐아동의 부모들이 자녀를 집에서 더 잘 교육시키기 위해 특수교육을 공부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모든 자폐아동의 부모가 특수교육사 자격증을 갖추어야하는 것은 아니다. 집에서 아이와 함께 있는 시간에 부모가 아이의 수준에 맞은 적절한 교육적 자극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집에서는 우선 부모가 아이에게 관심을 기울여야한다. 자폐아동은 다른 사람들과 의사소통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갖도록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간지럼을 태우거나 같이 뒹구는 놀이로 아이들의 반응을 끌어내도록 한다.
자폐아동은 혼자 잘 노는 것처럼 보이는데 이때도 부모가 참견을 하고 같이 노는 놀이를 더 좋아하도록 만들어야한다. 혼자 놀이에 빠져있는 것을 방치하면 자폐적인 성향만 커질 뿐이다.
*유사 자폐증 어린이를 위한 가정교육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어린 자녀를 둔 어머니들이 직업을 갖는 경우가 늘고 있다. 주부가 직장을 갖는 경우 가장 큰 걱정은 아이 돌보는 문제일 것이다. 얼마전에는 ‘엄마가 직장에 다니는 경우 아이가 자폐가 될 수도 있다.’는 보도가 있다. 정말 일하는 엄마와 유사자폐증은 관계가 있는 것일까.
유사 자폐아동은 언뜻 보기에는 자폐아와 비슷하지만 그 원인은 자폐증과는 다르다. 아이를 돌보는 사람이 미숙하거나 아이돌보는 사람이 자주 바뀌어서 아이가 엄마에게 애착을 가지지 못해서 생긴 것이다.
애착이란 어머니가 아이에게 지속적인 사랑과 변함없는 보살핌, 적절한 자극을 줄때 어머니와 아이사이에 생기는 끈끈한 유대관계이다. 이 애착이 기반이 되어 다른 사람과 정을 주고 받을 수 있는 것인데 유사 자폐아동은 후천적으로 이 애착형성이 되지 않은 것이다. 엄마가 우울하거나 집을 떠나있거나 직장생활을 하는 경우엔 아이에게 애정을 충분히 줄 수 있는 대리 양육자가 필요하다.
한 연구에 의하면 엄마가 직장에서 돌아와서 아이와 함께 정을 나누며 지내는 시간이 한시간 반이상이 되면 아이가 정상적으로 자라는데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한다. 유사 자폐는 치료를 받으면 아이가 정상적인 발달을 하게 된다.
엄마가 아이를 적절히 돌보지못해 문제가 생긴 경우엔 모자간 애착형성을 위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한다. 애착 장애인 경우에는 아이와 엄마가 함께 참여하는 모아애착 증진치료가 크게 도움이 된다.
유사자폐아동은 겉으로 보기엔 자폐 아동과 비슷하지만 조기에 발견해서 적절한 치료와 교육을 받으면 정상적인 어린이로 자랄 수 있기 때문에 조기진단과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강동소아정신과의원 원장 소아정신과전문의 김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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