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잘하지 못한다’고 하는 아이들에겐 여러 가지 경우가 있다. 가장 흔한 경우는 말을 듣고 이해하기는 뒤지지 않는데 친구들처럼 말이 술술 나오지 않는 경우이다. 이것은 언어발달장애라고 한다. 심한 경우엔 언어치료가 필요하지만 집에서 말을 많이 시키고 들려주면서 아이가 말하기가 나아진다면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아이들 중에는 발음이 분명하지 않아 알아듣기 어렵거나 발음을 잘못해서 친구들에게 웃음거리가 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엔 발달성구음장애이고 의사소통에 지장이 될 정도로 심하면 언어치료를 받는 것이 도움이 된다.
혀짧은 소리를 낼때 가장 흔한 원인은 혀가 선천적으로 이상이 있기 때문이다. 혀와 입바닥을 연결하는 점막의 높이가 짧은 경우에 혀 짧은 소리를 내게 된다. 이것은 의학적으로 ‘설소대 단축증’이라하는데 이비인후과에서 수술치료가 필요하다. 그리고 수술 후 에도 언어치료로 발음교정을 받아야 한다.
동생이 태어났거나 몸이 아파서 어리광섞인 목소리로 아기처럼 말하는 어린이도 있다. 이때는 부모의 관심을 끌기위해 일시적으로 아기말을 하는 것이다. 아기말을 할 때는 부모가 무관심하게 대하고 애정표현을 충분히 하면 아기말을 하는 버릇은 쉽게 없어진다.
*말을 더듬는 어린이
보통 아이나 어른들도 기분이나 상황에 따라 ‘어-어-엄마’하면서 말을 더듬지만 한번 시작된 말더듬이 버릇처럼 계속되거나 심해지는 아이들도 있다. 또 친구의 말더듬을 흉내내다가 말을 더듬게 되었다고 하는 어린이도 있다.
처음에는 대게 첫마디를 반복하는 식으로 말을 더듬지만 이것이 진행되면 말하는 도중에도 더듬게 되고 또 말을 더듬지 않으려고 애를 쓰다보니 손으로 책상 위를 친다던지 발길질을 하면서 말하는 버릇을 보인다. 이런 경우엔 ‘병적인 말더듬’으로 보아야 한다.
아이가 말을 더듬게 되면 부모는 빨리 말하라고 재촉하거나 말을 더듬지 말라고 혼내게 되는데 이런 경우 오히려 말더듬이 악화된다. 긴장면 더 말을 더듬게 된다. 부모는 아이에게 천천히 말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아이말을 재촉하지 않고 열심히 아이말을 들어주고 또 부드럽게 대꾸해주어야 한다.
말더듬 때문에 의사표현을 제대로 못해 좌절감을 느낄 경우 다른 문제행동을 보이거나 학습에도 지장이 생길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우리 아이의 언어 발달에 문제가 있다는 적신호는?
<0~3개월>: 소리를 내어 얼러보아도 돌아보지 않는다.
<4~6개월>: “안돼”라는 말에 반응을 보이지 않고 초인종소리에도 두리번거리지 않고, 옹알이를 하지 않는다.
<7~12개월>: 이름을 불러도 돌아보지 않는다. 아이가 부모의 관심을 끌려고 울거나 다른 소리를 내지 않는다.
<1~2세>: “곰인형 어디있니”라는 간단한 질문도 알아듣지 못한다. 그림책을 보면서 이름을 말해줘도 지적하지 못한다.
<2~3세>: "컵을 이리로 가지고 와라“같은 두가지 일을 한꺼번에 시키면 따라하지 못한다. 두 세 개 단어를 연결하지 못하고 흔히 접하는 물건의 이름을 말하지 못한다.
<3~4세>: 발음이 정확하지 않고 가족이외의 사람은 아이의 말을 알아들을 수가 없다. “누가” “무엇을” “어디서” 가 들어간 간단한 질문에 답하지 못한다.
☞강동소아정신과의원 원장 소아정신과전문의 김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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