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출생 때부터 말을배울 준비를 하고 태어난다. 태어난 후에는 옹알이를 시작하면서 말하기를 시작한다. 그리고 6,7개월이 지나면 음절을 흉내 내면서 본격적으로 모국어를 배울 준비를 하게된다. 처음에는 ‘마마’ ‘다다’로 단음절 발성을 하다가 이것이 의미 있는 말로 연결되면서 ‘엄마’ ‘맘마’등의 단어를 말 할 수 있게 된다.
돌이 되면 두 단어를 연결해서 완전한 발음은 아니지만 어른들의 억양을 흉내내어 자신만 아는 짧은 문장을 옹알거릴 수 있게 된다. 두 돌이 되면 엄마의 말을 어느 정도 이해하고 또 대꾸도 잘 하고 간단하게 여러 단어를 연결 시켜 자신의 의사표시를 하게 된다.
세 돌이 되면 보통 아이들은 자신의 의사표시를 말로 충분히 할 수 있다. 만약 아이들이 자라면서 말하기가 늦어진다면 부모의 입장에서 우려하고 걱정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아이들이 늦는다고 해서 다 같은 문제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말하기가 또래에 비해 늦은 경우 무엇이 원인인지 분명히 알아야한다. 언어발달지연으로 생길 수 있는 문제를 예방하려면 아이에게 언어자극을 줄 수 있는 방법들을 부모가 알아야 한다.
*아이의 반응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여주어야 한다.
과학자들은 생후 3년간의 경험이 아이의 일생을 좌우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생후초기에 아기를 얼러주거나 의미없는 옹알이에 적극적으로 대꾸해 주는 것이 아기의 언어발달에 중요하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밝혀낸 것이다.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말을 할 준비가 되어 있고 아기가 말하는 법을 배우는 과정은 영어든 중국어든 국어든 모두 같다. 그래서 아이들은 어느나라에서나 지능과 상관없이 3세만 되면 모국어를 배우고 유창하게 말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컴퓨터에 비유하자면 인간은 언어 소프트웨어를 천부적으로 가지고 태어나는 것이다.
언어학자들은 언어는 인간의 생물학적인 구조의 일부로 일종의 본능이라고 보고있다. 이런 본능적인 능력이 퇴보되지 않고 잘 발달하려면 생후 3년동안의 환경과 경험이 가장 중요하다.
*말하기가 늦다고 ‘비정상’으로 취급하는 것은 잘못이다.
그럼 모든 아이들은 정해진 순서대로 언어발달을 하는 것일까. 꼭 그렇지는 않다. 약75%의 아이들은 정상적인 발달을 보이지만 나머지는 말하기가 또래에 비해 늦다. 말이 늦은 아이들 중에서도 말귀를 알아듣는 것에는 문제가 없고 손짓이나 몸짓으로 의사표시를 할 수 있다면 단순히 말하기가 늦은 것으로 보아야 한다.
그러면 말하기가 늦은 경우엔 조기언어치료가 필요한 것일까? 어린 시절의 언어장애는 나중에 읽기나 쓰기, 철자법을 배우는데 어려움을 초래할 수 있기때문에 조기언어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하지만 아이가 말을 많이 하려고하고 또 흉내내기를 할 수 있다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름을 불러도 반응이 없거나, 지시따르기를 하지 못하거나, 만 3세가 되었는데도 의미있는 말을 한마디도 하지 못한다면 발달이상이 있는지 자세히 살펴보아야 한다.
*이야기를 많이 들려주면 두뇌발달에 도움이 된다.
아이를 안아주면서 이야기를 해주거나 동화책을 읽어주는 것은 어린이의 학습과 정서발달에 아주 중요하다. 어린시절 따뜻한 아랫목에 앉아서 할머니의 옛날 이야기를 듣거나 어머니의 살아온 이야기를 듣는것, 그리고 언니 오빠들의 모험담과 귀신 이야기를 듣는 것이 어린 시절의 두뇌 발달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항상 자녀에게 말을 많이 시키고 이야기를 들려주고, 아이의 말을 끝까지 재미있게 들어주어서 말을 많이 하고 싶은 마음이 자라도록 해야한다. 엄마가 우울해서 아이에게 언어자극을 주지 못하거나, 할머니가 아이가 말할 필요없이 과잉보호를 한다면 언어발달 뿐 아니라 정서발달과 학습에도 나쁜 영향을 주게 된다.
*왜 말하기가 늦어질까.
우리아기가 말하기가 늦다면 왜 그런 것일까. 말하기가 늦은 아이들은 어떤 다른 문제를 가질 수 있을까. 말이 늦고 TV광고를 좋아한다며 자폐증이 아닌가 하고 걱정하는 부모도 있다. 반대로 자폐증 증세를 보이는데도 자라면 늦게라도 말이 트인다면 느긋하게 생각하시는 할머니 때문에 아이가 진단받는 시기를 놓치게 되어 안타까운 경우도 있다.
이렇게 말이 늦은 경우엔 단순히 말하기만 늦은 것인지 청력장애나 자폐증, 정신지체가 원인인지를 구분 할 필요가 있다. 아이가 말하기는 늦어도 말귀를 알아듣고 또 손짓으로 의사전달을 잘한다면 내면적으로는 언어습득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니까 문제 될 것이 없다. 하지만 아이가 어떤말을 해도 반응이 없거나 아주 간단한 질문도 이해하지 못하고 지시에 따르지 못하거나 사람에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면 청력장애나 자폐증과 같은 의사소통장애를 의심해 보아야 한다.
단순히 말하기만 늦은 경우는 유전적으로 타고난 경우가 많다. 그리고 아버지 쪽으로 말을 더듬거나 발음이 불분명한 언어문제를 가지고 있는 친척들이 있을 수 있다. 이런 경우엔 부모가 더 한층 말을 많이 시키고 이야기를 들려주고 또래 친구들과 어울리는 기회를 많이 만들어 주어야한다.
☞강동소아정신과의원 원장 소아정신과전문의 김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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