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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정신건강칼럼

0~3세 아이 키우기

우리 아이가 말이 늦어요

*말이 늦으면 자폐증일까?*

두돌 지난 돌이의 엄마는 무척 걱정스러운 얼굴로 진료실에 들어와서 돌이가 말이 늦고 TV광고를 무척 좋아한다면서 자폐증이 아니냐고 한다. 이처럼 말이 늦는 것 외에는 큰 문제가 없는데도 혹시 자폐증이 아닌가 하고 걱정하는 엄마들이 있다.
반면에 집안의 할머니는 늦게라도 말이 트인다며 느긋해 하시다가 실제로 자폐증 증세를 보여 아이가 진단받는 시기를 놓치게 되는 경우도 있다.


*말을 잘하게 하려면?*

아이들은 돌 전후로 말을 시작한다. 두 돌이 되면 엄마의 말을 어느정도 이해하고 대꾸도 잘 한다. 또 두단어 이상을 연결시켜 의사표시를 하려고 한다. 세돌이 되면 자신의 의사를 말로 잘 표현하게 된다. 아이가 자라면서 '엄마,아빠'하고 불러줄때 부모의 가슴에는 기쁨과 사랑이 샘솟게 된다. 이렇게 언어발달은 엄마와 친밀하고 사랑이 오가는 상호작용 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아기가 '우'하면 엄마는 '우리 아기 우유 먹을까'하면서 적극적으로 반응을 보이며 본능적으로 언어자극을 주어야한다. 따라서 항상 말을 많이 시키고 이야기를 들려주어 말을 하고 싶은 마음이 자라도록 한다.


*아이 반응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여줘야 언어발달 자극주는것*

엄마가 우울해서 아기에게 자극을 주지 못하거나 할머니가 아기가 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과잉보호를 하거나 하면 아이는 정상적인 언어발달의 기회를 뺏기게 되는 것이다.
선천적으로 청력장애, 자폐증,정신지체가 원인이 되어 말이 늦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우리 아이가 두돌이 되었는데도 의미있는 말을 한마디도 못한다면 언어장애를 의심해야 한다. 어떠한 경우든 조기발견과 조기치료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재촉하지말고 친절히 듣고 대답해줘야, 친구들과 놀면서 자연스럽게 말하도록*

토끼와 거북이의 경주 이야기에서는 부지런한 거북이가 게으른 토끼를 이긴다. '말이 늦되다'고 병원에 오는 아이들을 보면 많은 경우엔 거북이 처럼 또래보다 말하기가 늦기는 하지만 몇년 뒤는 또래보다 모든면에서 더 뛰어난 아이가 되기 때문에 부모들은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는 경우가 많다.


*말이 늦게 되는 여러가지 이유*

'말을 잘 못한다'고 병원에 와서 진찰받게 되는 아이들을 자세히 진찰해 보면 그 증세가 천차만별이다. 가장 흔한 경우는 역시 말귀를 알아들으면서도 말이 또래에 비해 술술 나오지 않는 아이들이다. 이럴땐 엄마가 집에서 말을 많이 들어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친구들과 많이 어울리게 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말을 못하다가 놀이방에 가서 또래들이 즐겁게 노는 것을 보고 듣고 하면서 말이 늘었다는 경우도 있다.
아이들 중에는 발음이 분명치 않아 알아듣기 어렵거나 잘못 발음하는 말소리가 많아 친구들에게 웃음거리가 되는 경우도 있다. 혀 짧은 소리를 낼 때 가장 흔한 원인은 혀의 이상이다. 혀와 입바닥을 연결하는 점막의 높이가 짧은 경우에 그런 소리를 낼 수있다.
이땐 수술 치료를 해주어야 한다. 동생이 태어났거나 몸이 아프거나 해서 어리광섞인 목소리로 아기처럼 말할 때도 있다. 이때는 일시적 퇴행으로 아기말을 하는 것이므로 부모가 무관심하게 대하면 쉽게 아기 말하는 버릇이 없어진다.


*우리 아이가 말을 더듬는다면*

보통 아기도 기분이나 상황에 따라 '어~어~엄마'하면서 말을 더듬지만 일단 말더듬이 계속 심해진다면 병적 말더듬으로 보아야한다. 너무 긴장하거나 떨리는 경우 부모가 빨리 말하라고 재촉하거나 말을 더듬지 말라고 혼내면 아이는 두려움때문에 더 말을 더듬게 된다. 우리 아이가 말을 더듬는다면 부모는 천천히 말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아이에게 말을 재촉하지 말고 열심히 듣고 부드럽게 대꾸해줘야 한다.
심리적인 스트레스나 불안 때문에 말을 더듬는 일이 생기거나 아이 스스로 말을 잘못한다는 생각으로 다른 문제 행동을 보이면 소아정신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야한다.

☞강동소아정신과의원 원장 소아정신과전문의 김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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