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2019.7) 우리아이 반복행동, 버릇일까 강박일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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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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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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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아이 반복행동, 버릇일까 강박일까 아이들은 2살 반이 되면 밥 먹는 시간이나 놀이 시간, 잠자기 전에 해야 할 일등 일과에 대해 예상하게 됩니다. 잠자기 전에 이를 닦거나 목욕할 때는 자신이 좋아하는 장난감을 가지고 물놀이하는 이런 틀에 박힌 일과에 변화가 생긴다면 아이들은 불안해 질 것입니다. 5-6세가 되면 친구들과 게임을 할 때 아이들은 게임규칙을 잘 지킵니다. 친구가 그 규칙을 어기면 잘못된 행동으로 여기고 매우 화를 내게 됩니다. 길을 걸으면서 길가에 있는 나무의 숫자를 센다던지, 길에 놓인 블록의 금이 간 부분을 밟지 않는다든지 하는 것은 어린 시절 누구나 경험하는 의식(ritual)적인 행동들입니다. 어린 시절 자신만의 어떤 의식적인 행동을 하거나, 이렇게 하면 운이 좋아진다고 여기는 특정의식과 미신 같은 행동을 하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행동들입니다 의식화된 미신적인 행동은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불안감을 해소하는 수단이 됩니다. 행운의 부적을 가지고 다니거나, 불운을 의미하는 숫자를 피하거나 하는 행동은 사람들이 불안감을 없애고 안정감을 찾으려고 하는 가장 흔한 시도입니다. 강박증이 있다는 것을 어떻게 알아차리나?
하지만 본인은 생각하고 싶지 않는데도 자신도 모르게 계속해서 같은 생각을 하게 되어 병원을 찾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부모를 죽이고 싶다’ ‘부모를 가위로 잘라야 한다는 생각이 계속난다’는 끔찍한 생각을 떨어내기 힘들어 방에서 혼자 울고 있다고 병원을 찾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우연히 공중화장실을 다녀 온 후에 배설물과 세균에 오염되었다고 걱정하고 하루에 50통 이상 AIDS와 성병에 관한 상담전화에 매달리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강박장애란 자신이 조절하지 못하는 강박적인 생각과 행동을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병적으로 반복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소아강박장애는 뇌가 급격히 자라는 5-8세 무렵이나 10-12세경에 많이 나타납니다. 처음에는 아이들은 떨쳐버리기 힘든 많은 생각 때문에 어떻게 행동할지 결정을 못하기에 굼뜬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해야 할 일을 시작하지 못하고 멍하게 보이기 때문에 부모들은 아이가 게을러졌다고 느끼게 됩니다. 또한 아이의 행동을 성격이나 습관 때문이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부모들은 바로 알아차리지 못하고 아이가 손 씻는 행동을 지나치게 자주 하거나 부모가 이해하기 어려운 말이나 행동을 반복하는 것을 확인하고 뒤늦게 아이에게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강박장애를 가진 아이들은 본인의 생각이나 행동이 논리에 맞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 바보같이 보인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수치심을 느껴 자신의 증상을 숨기는 경우도 많습니다. 자신의 행동을 ‘바보 같다’고 생각하고 자신이 서서히 ‘미쳐간다’고 생각하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다음과 같은 불편함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소아강박증을 의심해 보아야 합니다. * 병균, 배설물, 먼지 등 더러운 것을 지나치게 걱정한다. * 손을 자주 씻고 샤워하는 시간이 길어진다. * 자신이나 가족이 해를 입거나 자신이 다른 사람을 해칠 것 같은 상상 때문에 두렵다고 호소한다. * 가스 불, 문단속을 반복적으로 확인한다. * 일정한 숫자만큼 반복된 행동을 해야 마음이 편하다. * 죽음에 대해 생각하거나 무서운 생각이 든다. * 사람이나 물건을 만지고 싶은 마음이 든다. * 하기 싫은 종교적이고 성적인 생각이 반복해서 난다.
소아 강박증은 왜 생기는 걸까? 첫째, 강박장애는 유전성이 강한 질환으로 가족 중에 강박장애가 있으면 아이가 강박장애를 가질 확률이 최소 4배 증가합니다. 처음에는 가족 중에 결벽증이 전혀 없다고 말하던 부모들도 나중에는 본인이 집안 청소와 소독에 얼마나 신경을 쓰는지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둘째, 부모의 과도한 훈육으로 생긴 불안이 강박증으로 나타나는 경우입니다. 부모들이 일관성 없이 아이를 대할 때 아이는 불안해 집니다. 부모가 자녀에게 지나치게 간섭을 많이 하고 부모가 원하는 대로 엄격하게 아의의 행동을 통제하거나, 완벽하게 해낼 것을 무리하게 요구하거나, 부부가 서로 싸우는 모습을 자주 보이면 아이의 불안이 심해져 강박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셋째, 강박아동의 경우 뇌 검사에서 대뇌의 기저핵과 전두엽의 상호연계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상호연계에는 세로토닌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작용하고 뇌에 세로토닌이 부족할 경우에 강박장애가 발생합니다. 세로토닌을 증가시키는 약물도 강박장애를 치료하는데 상당히 효과적입니다. 부모는 인내심을 가지고 아이를 꾸짖지 말아야 한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자신의 강박적인 의식(ritual)에 부모를 참여 시킵니다. 부모는 아이를 도와준다는 마음에 자신도 모르게 아이의 증상을 더 강화시키는 역할을 맡기도 합니다. 하지만 많은 부모들은 아이들의 달라지지 않는 모습에 좌절해서 아이에게 짜증내고 결국 화를 폭발하게 되어 아이는 더 불안해지는 악순환을 밟게 됩니다. 강박장애를 잘못된 습관이나 좀 더 노력하면 그냥 고칠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해서는 절대 안 됩니다. 오히려 뇌라는‘ 컴퓨터가 잘못되어서’ 딸꾹질이 계속 나오듯이 자신도 모르게 반복적인 행동을 한다는 것을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러한 고장된 컴퓨터가 쓸데없는 엉터리 신호를 보내 불필요한 생각을 계속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부모들이 하지 말라고 한다거나 야단치거나 하는 태도는 오히려 증상을 더 악화시킬 뿐입니다. 인내심을 가지고 자녀의 강박장애 증상을 없애는데 도움이 되는 태도를 가져야 합니다. 강박장애 증상을 가진 자녀에게 강박행동을 멈추라고 말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아이 스스로 대응할 수 없기 때문에 아이의 기분만 나빠질 뿐입니다. 대신 자녀가 강박장애 증상에 저항하려는 노력을 할 때는 칭찬을 해주고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면 용기를 북돋아주어야 합니다. 부모가 해야 할 일 1.강박 사고를 억누르지 않도록 유도한다. 강박사고는 자꾸 억누르려고 하면 더 강하게 튀어 오르기 때문에 걱정되고 의심이 들더라도 그냥 둬야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떠오르는 강박적인 생각에 대해서는 너무 집착하거나 걱정하지 말고 내버려둔다고 생각하도록 유도합니다.
2. 행동교정 유도하기 행동치료는 강박장애에 대하여는 아주 중요한 치료입니다. 행동을 먼저 바꾸도록 한 뒤에 생각과 감정을 변화시키도록 하는 것인데 여러 기법 중 강박장애에 대한 행동 치료에는 주로‘ 노출’과‘ 반응차단’이라는 기법을 사용합니다. 예를 들어 세균에 대한 강박장애가 있는 아이들에게 불안이 사라질 때까지 세균덩어리라고 믿는 물건을 계속 만지도록 하고, 만져도 아무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스스로 깨닫게 하는 것입니다. ‘반응차단’이란 세균을 지나치게 걱정하는 아이들에게 이에 대한 의식적인 행위인 손 씻기를 10분 이상 금지하는 것입니다. 불안과 반응행동 사이의 연관성이 없다는 것을 경험하도록 해서 행동을 수정하는 것입니다 소아강박증에 대한 질문과 대답 질문; 강박증상은 보통 몇 살에 나타나나요? 대답; 반복적인 행동은 6세 이전 아이들의 3분의 2정도에서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흔한 행동입니다. 특히 2-4세에 보이는 반복적인 행동은 모방을 통한 반복학습으로 발달 과정 중에 나타나는 정상적인 행동으로 보아야 합니다. 다만 부모가 심하게 다투거나, 환경 변화로 인해 발생한 강박증인 경우에는 아이들은 자신의 문제를 인지하지 못하고 스스로 말로 표현하기 어렵기 때문에 부모는 아이가 지나치게 한 가지 행동에 강박적으로 집착하는지 세심히 살펴보아야 합니다. 질문; 부모가 반복적인 행동을 하지 말라고 말하면 안 되나요? 대답; 단순히 반복적인 행동을 하지 못하도록 말하는 것은 오히려 강박증상을 악화시킵니다. 본인도 강박증상이 조절되지 않고 불안을 느끼고 있는데 부모가 그 행동에 대해서 지적을 하면 더 불안해집니다. 부모가 계속 주의를 주어도 문제를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강박증상은 일단 나타나면 저절로 사라지기보다는 증상이 변하면서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는 불안이 해결될 때까지 행동을 계속 보이게 됩니다. 같은 행동이나 사고를 보이기도 하지만 만성화 되면 다른 행동으로 바뀌거나 추가될 수도 있습니다. 손을 계속해서 씻다가 나중에는 가스 불을 온종일 반복해서 체크하기도 합니다. 질문; 언제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한가요? 대답: 아이가 유치원이나 학교생활에 적응하기 힘들 정도로 증상이 나타나거나 일상생활에 지장이 될 정도면 전문적인 치료를 고려해야 합니다. 부모가 어떤 행동을 하지 못하게 한다고 아이가 심하게 화를 내거나 폭력적인 행동을 보이는 경우에는 강박증이 악화된 것으로 보아야 합니다. 소아강박증은 일찍 발견하여 도움을 받지 않는 경우에는 어른이 되어서도 이런 버릇이 계속 되기도 합니다. 심한 경우 병원에서 6개월 이상의 약물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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