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2019.3) 화내는 엄마, 욕하는 아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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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조회수 145491
2019/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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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내는 엄마, 욕하는 아이 요즘 우리 주변에는 어느 정도로 ‘욕하는 것은 멋진 일’ 이라고 생각하는 풍토가 유행하고 있습니다. 요즘 아이들은 욕이 들어가지 않으면 대화가 되지 않고 카톡이나 SNS 에서 친구들과의 대화에 욕이 일상이 되어버렸습니다. 막 말하는 인터넷 사이트까지 생기고 막말이나 욕하는 언행에 대해 모두가 둔감해져가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부위기는 가정에 까지 퍼져 부모가 자녀에게 욕하는 것을 당연히 여기는 부모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부모가 자라는 아이에게 욕을 하면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까요? 아이에게 소리 지르거나 욕하면 안 되는 이유 3가지
1) 욕하면 아이 뇌에 멍이 들어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기게 됩니다. 2) 아이의 어휘력이 떨어지고 사회성이 떨어지게 됩니다. 3) 아이는 불안하고 우울하며 소심한 성격으로 자라게 됩니다. 부모들은 항상 ‘아이가 말을 듣지 않아요’ ‘대들고 반항해요’ ‘아무리 말을 해도 듣지 않아요’라고 호소합니다. 하지만 막상 아이들이 잘못된 행동을 했을 때 부모가 어떤 태도로 대하는지는 문제 삼지 않습니다. 아이들은 항상 잘못을 저지르고 다닙니다. 부모들이 하는 가장 흔한 실수는 아이들의 귀에 거슬리고, 오히려 아이들에게 반감을 일으키는 판단을 하는 것입니다. 아무 생각 없이 먼저 고함지르거나 말로 위협하거나, 잘못한 일보다 사람에 초점을 맞추어 비판하는 것입니다. “너는 어떤 사람이 되려고 그러니“ ”그러다 사람 되겠니“ 하며 인신공격을 합니다. 가장 심각한 경우는 아이들의 가슴에 독화살과 같은 상처를 입히는 욕을 하는 것입니다. 욕에 노출되면 우리 뇌와 신체, 그리고 심리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어린 시절 욕을 들으면 뇌에 멍이 듭니다. 하바드 대학의 마틴 교수는 어린 시정 욕을 듣고 자람 사람들의 뇌를 조사해 보았습니다. 그 결과 어린 시절 부모나 교사, 친구들로부터 언어폭력을 당한 사람들의 뇌가 심각하게 손상되어 있는 것을 발견 했습니다. 어린 시절 욕을 듣고 자란 아이들은 언어폭력을 당하지 않은 아이에 비해 ‘뇌량’과 ‘해마’부위가 위축되어 있었습니다. 뇌량은 좌뇌와 우뇌를 연결해주는 곳으로 뇌량이 위축되면 자라서 어휘력이 떨어지고 사회성이 떨어지게 됩니다. 감정과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 부위가 손상되면 자라서도 불안감과 우울감, 그리고 소외감을 많이 느끼게 되고 소심하고 겁 많은 성격으로 자라게 됩니다.
특히 뇌가 폭발적으로 자라는 영유아기에 받은 언어폭력(버럭 소리 지르기, 욕하기)의 상처는 뇌가 가 더 크게 받아들이게 됩니다. 뇌에는 많은 신경세포 간 연결고리(시냅스)가 만들어 지는데 이 때 어떤 말을 듣는가에 따라서 시냅스 생성에 영향을 받게 됩니다. 따라서 이시기에 받은 언어폭력은 '학습된 것을 무의식적으로 반복 한다'는 뇌의 학습원칙에 따라 아이들은 언어폭력의 피해자이면서도 자신도 모르게 욕하는 폭력적인 언어 사용습관이 생기게 됩니다. 자라서도 욕하는 어른이 되어 자신의 아이에게도 욕하는 부모가 되어 ‘욕하기의 대물림’이 되는 것입니다.. 아이들이 욕하는 심리 아이들은 왜 욕을 하는 것일까요? 아이들과 상담을 하다보면 대게 초등학교 때 욕하기를 시작했다고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처음에는 친구가 하는 말을 호기심에 따라해 보다가 왠지 멋있는 것 같고 욕하고 나면 화풀이가 된 것 같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유 튜브를 통해 욕을 배웠다고 하는 아이들도 많습니다. 최근 조사에 의하면 초등학생의 73%가 욕을 하고 있다고 대답했습니다. 일단 아이가 욕을 한다면, 아이가 욕을 하는 이유를 살펴보아야 합니다. 1. 의미도 모르고 친구에게 배워서 하는 경우 유치원생이나 초등학교 저학년아이들은 욕하기를 친구에게 배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근에는 유튜브나 SNS를 통해서 욕하기를 배우는 경우도 많습니다. 말은 모방성이 강해서 새로운 말을 듣게 되면 써보고 싶어집니다. 그리고 자신이 하는 말에 주변사람들이 놀라는 반응을 보이면 재미있다고 느껴 욕하기도 합니다. 2. 화나 분노 등의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욕을 하는 경우 아이들은 자라면서 욕하기가 자신의 화나 분노를 상대에게 표현하는 방법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래서 친구와 다투거나 불만이 생겼을 욕으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게 됩니다. 욕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불평과 불만 등 부정적인 감정 말로 내밷는 것이기 때문에 일단 시원해집니다. 때로는 흥분되고 짜릿하기까지 합니다. 3. 싫다는 표현으로 하는 경우 미운 세 살과 5-6세 아이들은 자라면서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에 부모에게 반항하게 됩니다. 어느 정도의 반항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은 자연스럽고 정상적인 성장 발달단계라고 보아야 합니다. 하지만 친구나 부모와의 대화에서 욕하기가 많아진다면 아이들이 자신의 불만에 대한 의사표현의 한 방법으로 욕을 사용하는 것으로 보아야 합니다. 4. 주변의 반응을 보기위해 하는 경우 혼자서 몰래 욕을 중얼거리던 아이들 부모에게 욕과 반말을 하고 소리까지 지른다면 부모의 양육태도도 점검해 보아야 합니다. 부모의 말이 혹시 아이에게는 끊임없는 잔소리와 짜증으로 전달되지는 않았는지 부모 자신의 태도를 살펴보아야 합니다.
5. 뚜렛증후군( 만성 틱 장애)으로 욕하는 경우 질병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욕하는 버릇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우리는 버스나 지하철을 타고 만나게 되는 사람들을 보고 “지저분하다‘ ’못생기고 뚱뚱하다‘라는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생각이 떠오르면 머릿속으로만 하고 말로는 표현하지 않아야하는데 이런 통제력을 잃어버리고 ’뚱땡이‘라고 말해버리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뚜렛증후군‘ 아이들은 자신의 머리에 떠오르는 노골적이고 모욕적인 욕설을 그 즉시 말로 뱉어냅니다. 뚜렛장애의 경우엔 내적인 긴장을 내보내려는 욕구가 억제 할 수 있는 능력을 넘어선 경우입니다.
만약 우리 아이가 욕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면 부모는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까요 아이에게 ‘욕하면 안 돼, 욕은 나쁜 것이야“ 라고 하는 것은 아무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1. 욕 대신 다른 말 넣기 훈련: 평소 욕을 습관적으로 한다면 욕 대신 할 다른 말을 같이 찾아서 다른 말 하는 것을 훈련하는 것입니다. 2. 일부러 욕 많이 하기: 집에서 편안한 마음으로 정해진 시간에 평소에 하지 않았던 욕설까지 찾아서 일부러 많이 하게 해봅니다. 부모와 함께 욕하는 시간을 가짐으로써 욕하고 싶은 마음을 줄이도록 훈련하는 것입니다. 3.무조건 존댓말 하기: 말하는 상대가 나 보다 나이가 어려도 존대 말을 함으로써 상대가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그리고 존댓말을 했을 때 나 자신이 상대에 대해 어떤 느낌 드는지를 경험해보는 것입니다. 부모가 모범이 되어 가정에서 서로 존대 말 하는 것도 아이에게 큰 도움이 됩니다. 존댓말쓰기는 아이의 뇌 발달에 도움이 됩니다.
말의 힘은 실로 놀라운 것입니다. 두 개의 비커에 밥을 따로 담아두고 한쪽에는 계속 “고맙습니다!”라고 지나가는 사람들이 말했고, 다른 한쪽에는 인상을 쓰면서 “짜증나!”라고 한 달간 말하는 실험이 있었습니다. 그러자 두 개의 밥풀들은 전혀 다른 반응을 보였다. 고맙습니다란 말을 들은 밥풀은 하얀 곰팡이가 피었고, “짜증나!”소리에는 심하게 썩고 시커멓게 변해버리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심지어 밥풀도 자신을 칭찬하는 말은 알아들은 셈입니다. 긍정적인 말은 맑은 에너지와 건강한 파동을 퍼트립니다. 대화할 때는 다른 사람들이 즐겁게 대답할 수 있는 질문을 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그들이 중요하다’고 느끼도록 진심을 다해야 합니다. 존댓말 쓰기야말로 듣는 사람들이 자신을 중요한 사람으로 느끼게 하는 훌륭한 말하기 입니다. 아이들과 대화 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말하기를 시작하고 3살이 되면 의미 있는 대화를 할수 있게 됩니다. 이때부터 집안에서 부부 사이에 존댓말을 하면 아이들은 보고 배울 수 있게 됩니다. 사실 부모와 아이가 서로에게 항상 존댓말을 쓰기란 쉽지 않은 일입니다. 하지만 존댓말에는 상대를 존중한다는 함의가 있기 때문에 가정에서 존댓말 쓰기는 자녀에게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을 키워 줄 수 있는 훌륭한 인성교육이 됩니다. 존댓말과 낮춤말 등 다양한 우리말의 언어구조를 어릴 때부터 익히는 것은 뇌의 언어중추를 자극하여 아이의 뇌 발달에도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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