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교수 가족 입장에서는 몰래카메라를 찍다가 들킨 것을 더 망신스럽게 생각하는 것 아닌가.
“그렇다. 외도보다는 치마 속을 몰래 찍는 것을 더 병적인 것으로 보는 사회적 인식이 존재한다.”
윤대현 교수의 설명을 종합하면 A교수는 교수가 되는 과정에서 젊은 시절의 ‘감성적 욕구’를 지나치게 억누르고 살아왔다.
물론 A교수가 자신의 내밀한 이야기를 고백한 적이 없으므로 이것은 어디까지나 추론이다. 기자가 주목하는 것은 ‘감성적 욕구 억제 과정’에서
우리 사회에 만연한 어떤 사회병리적 문제가 개입하지 않았느냐는 것이다.
김영화 강동신경정신과의원 원장은 A교수 사건을 “아버지가 목사·교수·교사일 경우 아들에게 아주 흔히 나타나는 성적 일탈 현상”이라고 분석한다.
“목사·교수·교사는 직업상 아들에게 윤리적·도적적 행동을 강요하는 경우가 많다. 정답이 정해진 것을 따라가야 하는 아들 입장에서는 아버지는 과연
그렇게 도덕적인가 의심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아들은 아버지에 대해 노골적으로 반항하거나 성적 일탈을 하게 된다. 평범한 아버지에게서도 그러한데
아버지가 잘난 사람이라면 더 그럴 것이다. A교수는 틀림없이 어렸을 때 성교육을 제대로 받지 않았을 것이다.
성적 충동을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를 아무도 가르치지 않았을 것이다.”
전문가 3인의 견해는 표현은 조금씩 달랐지만 프로이트의 무의식 이론으로 귀결된다.
드러나지만 않았을 뿐이지 이런 유형의 성적 일탈은 아주 흔한 예라는 설명이다. A교수의 성적 일탈은 아버지와 아들의 문제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이다.
출처: 2013. 9. 16 주간조선. 몰카교수의 심층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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