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어린이의 정서적 안정을 위해 어릴 때부터 외국인 어머니의 모국어 사용을 적극 권장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는 정부가 이제껏 진행해 온 한국어 학습 위주의 다문화 가정 지원 정책이 문제가 있음을 알려 주는 것이다.
대한청소년정신의학회(회장 조수철 서울의대 소아청소년정신과 교수)는 지난 23일 '다문화 및 새터민 사회의 청소년'을 주제로 한 추계 학술 대회를 서울대학교 어린이병원에서 개최했다. 1ㆍ2부로 나뉘어 진행된 이날 행사에선 모두 9명의 전문가들이 최근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이주민 자녀의 바른 정신 건강을 위한 다양한 연구 사례와 대안을 발표했다.
특히 김영화 박사(강동소아정신과의원)는 "15만 명(초등생은 3만 7590명)에 이르는 국내 다문화 가정 아동이 자신의 가치를 긍정적으로 느끼게 하기 위해서는 외국인 어머니의 적극적인 모국어 사용 등을 통해 한국과 어머니 나라에 대한 문화적 정체성을 높여 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다문화 아동의 발달 문제를 전문적으로 치료할 의료 체계의 마련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 고복자 박사(인천기독병원 소아청소년정신과)는 최근 4년 동안 4배나 늘어난 새터민(탈북) 아동들은 "탈북 때의 충격과 문화 차이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지만, 학업 열의가 높기에 적절한 심리 치료와 적성ㆍ진로 상담 등으로 이를 극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조수철 교수는 "다문화 및 탈북 청소년이 겪는 정신적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와 의료계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URL http://kids.hankooki.com/lpage/news/201211/kd20121125153659125630.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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